안전한 지방흡입을 위하여
60대 할머니의 복부 지방 흡입 수술을 하다가 지방층 아래까지 구멍을 뚫어, 환자를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의사에게 징역 6월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2단독(석현수 판사)은 11일 권모(여·63)씨의 복부 지방 흡입 수술을 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의사 이모(37)씨에 대해 징역 6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M병원에서 권씨의 복부 지방 흡입 수술을 했다. 그때 사용한 '캐뉼라'라는 도구는 환자의 복부와 수평으로 해야 하고 권씨가 고령이기에 피부가 얇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이씨는 캐뉼라 도구를 잘못 사용해 지방층 아래까지 뚫어 권씨 복부에 11개의 구멍이 났다. 다음날 권씨는 복막염으로 사망했다.
[ 출처: 조선일보] : 기사바로보기
사실 지방흡입은 많은 의학적 시술 중 위험도가 낮은 시술중의 하나이며,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드문 시술입니다.
최근 보고를 보면, 전신마취를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사망이 1/5.000 정도로 보고가 되었으나, 현재 대부분 사용하는 투메슨트 방식의 지방흡입으로는 사망이 전혀 보고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시술이 되었습니다.
사실 지방흡입 중에 복강천공이 되었다면, 지방흡입 부위의 통증과, 복강천공으로 인한 천공이 간과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복강천공의 진단이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만, 이번에 발생한 복강천공으로 인한 사망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며 앞으로 재발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방흡입을 국소마취로만 한다면, 환자가 복막을 자극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의사로서는 쉽게 흡입관의 위치를 알아 챌 수 있습니다. 또한 복근의 힘이 유지되어 쉽게 천공되지도 않습니다.
국소마취 단독으로 지방흡입이 가능하지만, 환자분의 불안과 통증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수면마취를 하며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수면마취는 자발호흡이 가능하며, 사지의 근육 및 복근의 힘이 유지되며, 혈관 내 근육 또한 힘이 유지되어, 거의 국소마취 때처럼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수면마취 시간이 짧아지면, 사용용량이 감소되어 더욱더 회복이 빠르며, 장기간의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맥혈전증이라는 합병증의 위험도를 낮추어 더욱 안전해 질 수도 있습니다. 수술시간이 짧다는 것이 이런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전신마취로 지방흡입을 할 때에는 복강근육의 마비와 이완으로 쉽게 천공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천공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술 후에도 복강천공의 가능성이 간과 될 수도 있으며, 빠른 처지가 늦어 질 수도 있습니다.
비단 복강천공의 위험성 뿐만 아니라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고, 혈관근육의 힘이 약화되어 혈류가 느려지며, 혈압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정맥수액을 투여하므로 혈액의 희석이 발생하기도 하며, 또한 전신마취로 인하여 부수적인 시술을 겸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수술을 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총 수술시간이 길어짐과 동시에 조직의 파괴도 더욱 많이 발생하여 정맥 내에서 혈전이 생기는 정맥혈전증의 위험이 크게 증가 할 수도 있습니다.
지방흡입을 하는 의사는 또한 복근과 근막의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카눌라의 위치를 손끝의 감각으로 알아 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술자가 본인의 손끝감각을 알고 있어야 깊은 층의 지방이 제거 될 수 있으며, 매끈한 완전한 지방흡입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지방흡입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진동하는 흡입관을 사용할 수도 있고, 조직을 쉽게 파괴하는 레이저나, 초음파를 사용하는 방식도 있지만, 불행하게도 지방흡입 시의 복강천공의 위험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지방흡입의 초보자가 이런 기구를 사용하여 지방흡입술을 시행할 시에는 더욱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손끝의 감각을 완전하게 믿을 수 있을 때까지는 기계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비너스의원은 환자의 불안과 통증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하여 수면마취를 하며, 수술시간을 기존의 수술시간보다 절반이상으로 단축시켰기 때문에 수면마취제의 용량을 줄일 수 있어 더욱 안전하기도 하고 회복이 빠르며,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흡입관을 직접 손으로 느끼며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비너스의원 원장 정원호]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