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이야기가 구석구석 숨어 있는 5대 테마거리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2개월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음식을 테마로 국내관광을 활성화 시키고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맛있는 여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중 대한민국 음식관광을 대표하는 전국의 알짜배기 음식 명소 5대 거리를 살펴볼까 합니다. 서울 신당동 떡볶이거리,
강릉 초당두부거리, 남원 추어탕거리, 대구 안지랑 곱창거리, 부산 광안리 민락동 횟집거리에 얽힌 맛깔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매콤달콤 추억을 부르는 서울 신당동 떡볶이 거리로!
서울에 살면서 중구에 위치한 신당동의 떡볶이 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그만큼 신당동 떡볶이 거리는 60년의 역사를 지닌 떡볶이계의 성지와 같다고 하지요. 국내 유일한 떡볶이 전문점이
밀집한 이곳에는 10여 개의 떡볶이 가게가 늘어서 있다는데요. 신당동 토박이의 말에 따르면 한국전쟁 직후 연탄 화덕에
만들어 먹는 좌판들이 있었다고 해요. 궁핍한 시절 떡볶이는 싼값에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답니다.
떡볶이는 나름 족보 있는 음식이라는데요. 1800년대 이전부터 떡과 고기, 나물과 볶아 임금님의 상에 궁중 떡볶이로
오르던 것이, 한국 전쟁 후 조리법이 간소화되고 고추장을 만나면서 오늘날의 떡볶이로 변천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본인 취향껏 라면, 계란, 튀김만두, 치즈 등의 재료를 넣어 먹기도 한다지요.
서울 중구청
세상에서 제일 부드럽고 깊은 맛을 찾아 강릉 초당두부거리로
지금의 강릉시 초당은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과 여류시인 허난설헌이 살던 곳이라는데요. 그들의 부친 초당
허엽이 이곳에 살게 되면서 바닷물을 이용해 두부를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허엽의 호를 따 '초당두부'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고 하네요.
한국전쟁 중 남자들은 세상을 뜨고,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아낙들이 밤새 두부를 만들어 내다 팔아 자식들을 먹이고
교육시켰는데, 1980년대에 접어들어 이들이 마을 어귀에 두부 음식점을 내면서 초당두부거리가 조성되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500년 이상 된 소나무 숲길을 따라 10여 개의 두부집들이 늘어있고, 이중에는 2대, 3대에 걸쳐 가업을 잇는
곳이 꽤 있다고 전해지네요.
2013년부터는 초당두부체험장이 열려 미리 예약을 하면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뜨끈한 두부로 속을 든든히 하고 소나무 숲길을 느긋하게 걸어볼까요?
강릉시청
원기 회복을 원하시는 분들은 남원 추어탕거리로!
음식 이름 앞에 지명이 들어가야만 제 맛이 나는 음식들이 있는데 남원 추어탕이 그런가 보네요.
그래서 전국 추어탕집 간판이 온통 '남원 추어탕'인 모양이죠?ㅎㅎㅎ.
전북 남원은 섬진강의 청정 하천이 흐르고 풍부한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어 1급수 미꾸라지가 많고,
부 재료인 토란대, 고사리 무시래기 같은 푸성귀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데.
'남원 추어탕' 탄생의 배경이랍니다.
추어탕을 끓이는 방식은 지방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미꾸라지를 통으로 끓이는 서울식과 갈아 끓이는
남도식으로 나뉜다네요. 남원 추어탕은 무시래기를 듬뿍 넣고 된장, 들깨, 잰피가루 (초피가루)를 넣어
구수하고 걸쭉하게 먹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추어탕 거리는 남원 광한루원 주변에 형성되어 약 20개의 전문점이 모여있는데, 주변에 춘향테마파크,
지리산둘레길, 국악이나 판소리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주요 관광지들이 있어 관광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답니다.
남원시청
곱창의 무한 변신을 만나러 안지랑 곱창거리로!
여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지형인 대구의 안지랑은 산림이 울창해 대구민들이 주로 피서를
즐기던 곳이라고 합니다.
곱창거리가 자리잡은 곳은 안지랑의 예전 시장터인데요. 한 할머니가 도살장에서 돼지곱창을 가져와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고, IMF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싼 가격에 푸짐한 곱창을 먹고자 하는 손님이 늘었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깨끗하게 정돈되면서 대학생부터 가족 단위, 마니아들로 북적이는 대구의 명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곱창을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세계적으로 가축을 키우고 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동의보감〉에는 '곱창이 정력과 기운을 돋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되어 있으며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나 미용에 좋다고 평판이 높답니다.
대구 남구청
부산의 바다 맛을 보고 싶다면 민락동 횟집거리로!
민락동의 민락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준말로 임금이 백성과 즐긴다는 뜻이라는데요.
그만큼 광안리 해수욕장과 금련산 배경의 경치가 좋아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답니다. 해수욕장부터 민락동 방면으로 조성되어 있는 횟집들은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만큼 방대하며 언제든지 신선하고 좋은 회를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활어 매장에서 횟감을 고르면 부산 아지매들이 눈 깜짝할 사이 회를 떠주는데, 이층에 올라가
자릿세만 내면 곁들임 메뉴와 함께 매운탕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민락동 횟집거리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바다 놀거리와 축제 이벤트가 벌어진다는데요.
특히 10월에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가을행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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