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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시즌이자 상반기 취업시즌을 즈음하여 B여자대학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성형취업에 이은 취업다이어트에 관해 세대별 생각을 공유해 보자는 차원에서다. 참여자는 올 2월 B여자대학을 졸업한 03학번 이지민(25취업준비생) 씨와 99학번 최아름(29광고대행사) 씨, 96학번 김현숙(33공무원) 씨다. 다른 시대 상황에서 대학생활을 한 이들의 성형취업에 관한 가치관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좌담은 비에스클리닉 주최로 열렸으며, 김현숙 씨부터 최아름 씨, 이지민 씨 순으로 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현숙(이하 김): X세대 운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취업성형도 모자라 취업다이어트 시대라고 (웃음) 격세지감 느껴진다.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그건 건강을 위한 관심사였지 취업만을 위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최아름(이하 최): 우리 때도 그랬다. 하지만 일부 (상위) 계층에서는 암암리에 이뤄지곤 했다. 졸업시즌을 즈음하여 유학을 다녀온 뒤 판이하게 달라진 몸매로 취업하는 애들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러워만 할 뿐 취업만을 위해 본격적으로 (취업)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실천한 친구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지민(이하 이): (취업성형 및 취업다이어트에 관한) 생각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아니 상황에 더 차이가 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88만 원 세대니 이태백, NG세대 소리가 나오는 요즘, 어떻게 해서라도 취업난을 극복해야 하는 우리세대는 시대가 원하는 외모를 만들어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그 마음이야 이해가 간다. 외모지상주의는 시각매체에 하루 종일 노출되고 있는 현 시대가 만든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모경쟁력보다는 자신감과 실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우선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취업을 위한 다이어트라니 건강을 위해 몸매를 가꾸는 건 좋지만, 흉터 등이 남을 수 있는 지방흡입을 통해 굳이 몸매를 만들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최: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한다. 아무리 외모가 자기 관리의 척도라고는 해도 몸에까지 칼을 대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나같이 겁 많고 연약한 여자에게는 (웃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운동이 최고인 것 같다. 새해 들어서 휘트니스 센터에 등록했지만 1주일도 채 가지 않은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이: (외모보다는 실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그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비슷한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모로) 경쟁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현 상황이다. 피할 수 없다면 나 역시 맞출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수술 없이도 지방을 제거할 수 있는 다이나믹지방파괴술과 같은 레이저 시술이 이제는 보편화되어 있어 취업다이어트는 한결 간편해졌다.

 

김: 레이저로 지방을 제거한다고 정말 좋은 세상이다. 나도 한 번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얘기해보니 생각보다 취업난은 훨씬 심각한 것 같다. 조금 가볍게 얘기한 점도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을 하고 싶다. 그래도 (지민) 후배님은 우리 세대와 다르게 동양적인 얼굴에 서구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어 (취업 지원에 있어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 (취업을 위해) 유학 길에 오르던 때와 밤새 공모전을 준비하던 때가 떠오른다. 고생 끝에 낙이 오질 않겠는가 일단, B여자대학 출신이라 그런지 얼굴부터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웃음)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이: 감춰둔 살들이 너무도 많지만, 특히 외모에 대해서는 두분 선배들로 많은 힘을 얻었다. (웃음) 이제 이 넘치는 뱃살들만 좀 정리하면 일사천리로 취업난을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향후에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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