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에 5월의 녹음을 즐기고자, 그리고 새로운 삶의 충전을 위해서 설악산을 찾았습니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온다고 했기 때문에 우의(판쵸)와 비에 대한 대비를 하고서 의욕적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녁부터 내린비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내려서, 비선대 가는 길 조차도 강물이 범람하여 산 기슭으로 우회하여 갈수 밝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비선대에서 부터는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져서 더이상 설악산에 오를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너무 내려서 비선대 앞을 지나는 천불동 계곡은 아무것이나 집어 삼길듯한 사나운 기세로 으르렁 거리고 있었습니다. 맑고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이 무엇때문인지 잔득 화가 난것입니다.
설악산은 산 자체가 암석으로 주로 되어 있다는 특성때문에 비가 오면 금방 물이 불어 버리는 성질이 있습니다. 문제는 계곡을 따라 산행하는 등산로에 까지 강물이 범람하여 더이상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자칫 무리하여 도강을 시도하거나, 가파른 암벽을 가로질러 가려다가 사고가 생길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에 젖은 인체는 심각한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비가 오는 설악산은 참 위험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산사태가 발생,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25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신흥사∼울산바위 구간 등산로, 신흥사에서 울산바위 쪽으로 300여m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100여t의 낙석이 쏟아져 내리며 탐방로 50여m가 유실됐다.
이 때문에 흔들바위를 찾았던 청주 모 중학교 수학여행단 등 2개 학교 학생 450여명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내려오지 못하고 한때 고립됐으나 긴급출동한 재난안전관리반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 수학여행단은 낙석발생 직전에 사고지점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하마터면 대형사고를 당할 뻔했다.
공원사무소는 "학생들이 해당 지점을 통과 한지 3분여 후에 낙석이 쏟아져 내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며 고립된 학생과 관광객은 로프를 설치해 2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라고 밝혔다.
공원사무소는 "23∼24일 내린 300여㎜의 비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산행 시에는 특히 주의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공원사무소는 신흥사∼울산바위 구간을 잠정 폐쇄하고 응급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설악산에서는 지난 2007년 2월 비선대 기점 대청봉 방향 2.5㎞ 지점에서 수 t의 암석이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는 낙석사고가 발생해 철제교량인 병풍교 40여m가 붕괴돼 등산객 50여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등산로 주변의 낙석과 산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현실적인 대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