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 Promotion
2022.04.09 15:52

<뿌리에게>나희덕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나희덕 뿌리에게 나희덕시 .jpg

 

 

 

뿌리에게-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스러지는 살이니
내 밝은 피에 즐겁게 발 적시며 뻗어 가려무나

 

척추를 휘어잡고 더 넓게 뻗으면
그때마다 나는 착한 그릇이 되어 너를 감싸고,
불꽃 같은 바람이 가슴을 두드려 세워도

네 뻗어 가는 끝을 하냥 축복하는 나는
어리석고도 은밀한 기쁨을 가졌어라.

 

네가 타고 내려올수록
단단해지는 나의 살을 보아라
이제 거무스레 늙었으니
슬픔만 한 두릅 꿰어 있는 껍데기의
마지막 잔을 마셔다오.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내 가슴에 끓어오르던 벌레들,
그러나 지금은 하나의 빈 그릇,

너의 푸른 줄기 솟아 햇살에 반짝이면

나는 어느 산비탈 연한 흙으로 일구어지고 있을 테니.


  1.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

          초원의 빛-윌리엄 워즈워스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이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
    Read More
  2. <봄을 선물합니다 >서윤덕

      봄을 선물합니다-서윤덕     꽃 피는 봄날 그늘에 있는 그대여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노래하고 춤추는 이곳은 따듯합니다   이곳 이 모습 이대로 그대에게 선물합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활짝 핀 꽃과 춤추는 나비와 노래하는 벌들을 선물합니다 희망의 ...
    Read More
  3. <눈물 흘려도 돼>양광모

          양광모<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中 눈물 흘려도 돼>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게 슬프면 어때 눈물 좀 ...
    Read More
  4. <뿌리에게>나희덕

          뿌리에게-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우물 앞에서도 목...
    Read More
  5. <꽃잎 인연>도종환

          꽃잎 인연-도종환     몸 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 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 되면 비 오고 바...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40 Next
/ 40

비너스의원 | 대표: 정원호 | 전화번호: 032-322-4845 010-2353-4845 | 이메일: venus@myvenus.co.kr | KakaoID: venusclinic LineID: venus_clinic
주소: 14543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로 105 현해플라자 302호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