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로그

종소리 - 황금찬
종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울어보리라
지금 이 밝아오는
내일의 여명 앞에
나는 종이 되어 울어보리라
어둠을 지켜온
모든 어제의 눈들
그 눈들의 그늘에
한 줄기의 빛이 되어
빛나고 싶어라
아침 영창에
찾아오는 광명을
나의 마음으로 하고
그 마음을 어느 거점에
보내고 싶어라
황혼에 돌아오는
지친 발걸음
그 길에 깔린
조약돌을 물리치고
한 송이의 꽃을 피워주고 싶다
내가 종이 되어 울 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일 형제가 있을까
있다면 나의 벗이리
그러나 없으리라
내가 종이 되어 우는 뜻을
아는 이 없으리라
정녕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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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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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황금찬
종소리 - 황금찬 종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울어보리라 지금 이 밝아오는 내일의 여명 앞에 나는 종이 되어 울어보리라 어둠을 지켜온 모든 어제의 눈들 그 눈들의 그늘에 한 줄기의 빛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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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잘 가라 - 도종환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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