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로그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들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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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노래> 정호승
이별노래 - 정호승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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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들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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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강> 두보
曲江 곡강 - 杜甫 두보 一片花飛減却春 꽃잎 한 장 날려서 봄날은 가고 風飄萬點正愁人 흩날리는 꽃보라에 시름만 깊어 且看欲盡花經眼 꽃이야 피었다 금새 또 지는 것 莫厭傷多酒入脣 몸에 병 많다 술 마심 주저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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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산 추억> 나태주
명사산 추억 - 나태주 헛소리 하지 말아라 누가 뭐래도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먼지 날리는 이 모래도 한때는 바위였고 새하얀 조그만 뼈 조각 하나도 한때는 용사의 어깨였으며 미인의 얼굴이었다 두 번 말하지 말아라 아무리 우겨도 인생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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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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