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해줘 - 나선미
"다음생에는..."
엄마는 습관처럼 이생을 탓하고, 다음 생을 기대하게 했다.
벌써 여섯번째 찢어진 바지를 꿰매주다가도,
일곱시면 퇴근하신 아버지와 함께 첫 끼니를 먹다가도,
모르는 아이의 인형의 옆 집에 내가 만든 모래성이 무너지면
"......꼭 부잣집에 태어나."
엄마는 지금 쯤 다음 생에 도착했겠지.
나는 앞으로 딱 이십육년 만 살다 갈게.
'엄마가 부잣집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