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어오는 날 가을 시 한편 어때요?
"가을 시 모음 "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니 마음도 텅 비워지는 것 같고... 왠지 허지는 기분이 많이 들죠..!
그러때 좋은 시 한편 읽으시는 건 어떨깔요?
가을 시 모음을 준비해봤는데요~
따뜻한 핫쵸코나 커피한잔들고 마음의 양식 시를 읽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ㅎㅎ
가을 관련 시 한번 읽어 볼까요~?
가을 조병화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가을바람 강소천
아람도 안 벌은 밤을 따려고
밤나무 가지를 흔들다 못해,
바람은 마을로 내려왔지요.
싸릿가지 끝에 앉은 아기잠자릴
못 견디게 놀려주다 그도 싫어서,
가을바람은 앞벌로 내달렸지요.
고개 숙인 벼이삭을 마구 디디고
언덕빼기 조밭으로 올라가다가,
낮잠 자는 허수아빌 만났습니다.
새 모는 아이 눈을 피해가면서
조이삭 막 까먹는 참새떼 보고,
바람은 그만그만 성이 났지요.
저놈의 허수아비, 새는 안 쫓고
어째서 낮잠만 자고 있느냐?
후여후여 팔 벌리고 새를 쫓아라.
가을바람에 허수아비는 정신차렸다.
두 팔을 내저으며 새를 쫓는다.
새들이 무서워서 막 달아난다.
가을바람 오늘은 좋은 일 하고
마음이 기뻐서 막 돌아갑니다.
머리를 내두르며 돌아갑니다.
가을밤윤석중
문틈에서
드르렁드르렁
"거, 누구요?"
"문풍지예요."
창밖에서
바스락바스락
"거, 누구요?"
"가랑잎예요."
문구멍으로
기웃기웃.
"거, 누구요?"
"달빛예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을 느낌이 물씬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