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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11_0312_1.jpg 교육은 인륜지대사 이며 사회발전의 초석입니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하여 핵발전소 사고가 발행하였을 때, 일본 국민들의 행동들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일본인들은 그런 무시무시한 사고를 겪고도 슬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서가 메말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자신이 슬퍼하면 이를 보는 타인들에게 전파되어 피해를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이타주의적인 태도가  바탕이 된 일본은 공직자들의 비리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학생이 선생님을 놀리는 행동과 선생님의 비합리적인 체벌에 대한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선생님에 대한 나쁜 기억도 있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나쁜 선생님도 있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선생님들은 당연한 일이니 뉴스에 보도되지는 않지요.

 

그 동안 군사부일체 라는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사상은 감히 선생님을 능멸할수는 없었습니다. 반면에 체벌이 있었던 만큼 선생님들로부터도 돈으로 셀수 없는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인격완성이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법적인 체벌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선생님의 체벌을 용인한 만큼 학생들에게도 용서와 관용이 많았음을 잊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대통령, 선생님,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합리적인 판단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이제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도 합리적인 판단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 인격완성이 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는 체벌이 있어야 하고, 그 체벌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학생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우리나라만의 장점이 있는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합리적이지 않는 선생님들도 계시긴 하겠지만, 좋은 선생님들이 더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실수를 할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체벌과 함께 용서를 하는 것도 좋은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벌의 금지는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존중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는 거스를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덕치주의의 사회에서 법치주의의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고 볼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선생님 개인의 재량을 존중하여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교육방식에서, 여러사람들이 인정하는 합리적인 판단방식으로 선생님들의 교육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법치주의 국가가 되려면 형평성이 있는 균형있는 법이 우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관들이 업무수행을 잘하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찰관은 범죄자 일지라도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해 주어야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며, 체벌을 해서는 안되겠지요. 반대로 대중은 결찰관의 공권력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해야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체벌이 없어졌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경우, 학생들에게도 법적인 체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경찰관의 업무를 방해하고, 공권력을 능멸하는 개인들은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들의 도덕성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개인의 이득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있는 한 이러한 공직자들의 비리는 없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자신의 존엄성이 존중 받아야 하며, 역시 상대방도 배려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마땅히 선생님의 존엄성을 훼손하게 되면, 과거처럼 선생님의 주관적인 체벌과 용서보다는, 사회의 합리적인 판단기준인 교칙이나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다른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학교에서 직접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을 놀리는 학생은 장차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을 놀리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관을 놀리고, 사회를 놀리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선생님으로 부터 체벌이나 처벌을 받지않고, 학생들 사이에서 용기있는 영웅이 된다면,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은 견제장치가 없는 권력을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서로 존중되어야만 하는 현 우리나라의 시점에서 이제는 교칙이나 법적인 처벌장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보들은 선생님들 존중하지 않는 학생은 자신들도 역시 존중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셔야 하며,  선생님들도 자신을 구타하는 학생은 이미 자신의 제자가 아님을 이해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인격수양이 완성되지 않았고, 사리판단을 잘못할 수 있는 어린 학생들의 인권을 어른들이 만들어 주었으니, 그 학생들의 위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학생 자신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역시 책임을 져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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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역의 중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교장실을 두리번거리며 찾는데 교무실 앞에 걸상 하나가 놓여 있고 거기에 한 학생이 앉아 있었다.


 
일명 '생각하는 의자'. 끊임없는 학생체벌의 찬반 논란 탓과 그로 인해 교권을 침해 받다 보니 취해진 임기응변식 훈육방법이라고 여겨졌지만, 가슴이 몹시 아팠다.


 
오가는 동교 학생들의 흘끔거리는 눈길을 감내하면서 그 학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 진정 자기가 지은 잘못을 저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서 얼마나 깊이 반성을 할까. 이런 생각에 미치자 차라리 육체에 가해지는 회초리 몇 대가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의 부모가 된 심정으로 표정을 살펴보니, 가슴이 몹시 아팠고, 그가 타인으로부터 받았을 모멸감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학생체벌 찬반 논쟁은 역사가 매우 길다.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체벌이 사람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찬성한 '플라톤'과 이에 반대하는 비판론자인 '장 자크 루소'가 있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많은 나라에서 학교체벌을 법적으로 금지했으며, 허용하는 나라도 엄격한 기준과 조건을 두고 시행을 했다. 영국, 스웨덴 등을 비롯한 24개국에서는 학교뿐 아니라 가정과 아동보호소 등에서도 체벌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또한, 미국도 29개 주에서는 체벌금지, 13개주는 허용은 하지만 기준, 조건은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근래 교육현장이 흔들리고 교권이 무력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지난 3월 있었던 경기 지역 학교의 '엎드려뻗쳐' 체벌교사의 징계가 교사 측과 학부모 측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며 18일에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개념 없는 중딩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 교단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교사들은 이처럼 위협적인 말과 행동으로 다가오는 덩친 큰 학생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학부모에게조차 자식의 키워보지도 못한 주제라는 폭언을 듣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이 더는 사람다운 사람, 윤리와 도덕, 양심이 있는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져 그에 따른 심각함이 하늘에 찌르고 있음을 각성해야 할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전교조와 민주당 교육감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어쨌건 현재에 이른 교육 부재의 심각성은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이 자성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는 '달초'라는 체벌이 있었다. 부모나 스승이 자녀나 제자의 잘못을 일깨우기 위해 종아리를 때렸는데 이와 같은 방법은 체벌이라기보다는 사랑이 바탕 된 훈계라고 보여 교육적인 효과가 뛰어났던 것으로 평가된다. 본인이 스스로 회초리를 준비하고, 종아리를 거두어 올렸으며,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대화를 나누며 그에 대한 결과로 매의 수를 정하기도 했었기에, 체벌 후 서로 원성을 사는 일은 없었다고 여겨진다.


 
매다운 매가 아쉬운 때이다. 학생의 인권도 소중하고 교권도 소중하니 이 둘을 양립시키자면 결국에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학부모의 역할도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자식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나누며, 사랑으로, 마음으로 그들에게 매를 드는 부모가 되자. 그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아끼는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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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 선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목을 감아 졸도시킨 ‘충격 체벌’ 사건이 벌어졌다고 SBS가 27일 보도했다. 여교사를 성희롱하는 제자가 있는 가 하면 이 같은 충격 체벌을 하는 교사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정상적인 사제(師弟) 관계가 이미 무너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1학년 학생 A군은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았다. 그런데 체벌 방식이 엽기적이었다. 이 학교 교사 최모씨는 A군의 자리로 가서 인터넷을 연결하는 랜 선으로 목을 감고 어깨를 흔들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피해 학생 A군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뒤에서 목을 (랜 선으로) 두 번 감고 흔들었다”며 “제가 너무 목이 조이니까 (랜 선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결국 A군은 목이 조이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만, 최 교사는 계속 수업을 진행했다고 A군은 이 방송에 전했다. A군의 부모도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아차리고 과도한 체벌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최 교사는 “몇 번 주의를 줬는데도 A군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있어 장난삼아 랜 선으로 목을 감았다”며 “문제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최 교사에 경고 조치를 줬지만, A군의 부모는 결국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23일 폭행 혐의로 최 교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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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 대한 '휴대전화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선생님 놀리기'를 검색하면 동영상 10여개가 뜬다. 학생들이 찍어서 올린 것이다. '선생님 몰래 춤추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칠판에 필기를 하는 남자 교사 뒤에서 여학생들이 상반신을 좌우로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온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 교사가 뒤를 돌아보자, 학생들은 춤을 멈춘다. 교사가 다시 필기를 시작하면 학생들은 다시 춤을 춘다. 이런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다 학생 두 명이 교사에게 발각돼 벌을 선다. 그 후에도 학생들은 교사가 안 볼 때 몰래 춤추기를 계속 한다. 교사는 "지금 여기 제정신인 아이가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며칠 전 경기도의 한 중학교 A교사(영어)가 2학년 수업 중에 이런 일을 겪었다. B군이 책상 위에 발을 올려놓고 있어 "발 내리고 똑바로 앉아 수업 들으라"고 했다. 하지만 B군은 잠시 발을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A교사가 다시 꾸중을 하니 B군은 "때리시게요? 때려보세요, 때려봐!"라며 대들었다. A교사는 "수업에 방해되니까 뒤로 가서 혼자 서 있으라"고 했지만 B군은 나가지 않고 손에 든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A교사와 B군이 승강이를 벌이자 다른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교사가 학생을)때리면 찍자"고 했다. 당황한 A교사는 종이 울리자 교실을 나갔고 B군은 학생들 사이에서 교사와 싸워 이긴 '영웅' 대접을 받았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C교사는 이달 초 4학년 수업 중 칠판에 글을 쓰는데 갑자기 '찰칵'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봤다. 잠시 후 또다시 '찰칵' 소리가 났다. 교사는 "누가 사진을 찍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여러 차례 물어도 나서는 학생이 없자 이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휴대전화를 책상 위로 올려놓도록 한 뒤 휴대전화 속의 사진 폴더를 일일이 열어봤다. 한 학생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일그러진 표정 사진이 나왔다. 학생에게 "왜 수업 중에 사진을 찍었느냐"고 물으니 학생은 "핸드폰 성능도 테스트하고 선생님 표정이 재미있어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달 초 인천의 한 중학교에선 2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인 여성 교사의 치마 아래를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다. 교사는 큰 충격을 받았고 학교는 그 학생에게 전학을 권고했다.

 

학생들이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학칙(學則)을 정해 운영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중에 휴대전화 사용을 삼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학교에선 학생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의 중학교 김모(34) 교사는 "휴대전화 사용을 적절히 제한하려면 학생·학부모의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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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수업중 압수당한 휴대전화를 돌려달라며 소동을 피우던 1학년 학생(16)에게 폭행당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은 교사가 학생에 대한 경찰의 폭력 혐의 조사에서 "제자로서 용서하고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주말 피해자 조사에서 해당 교사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해당 교사의 진술과 동료 교사들의 증언을 통해 학생의 폭행 사실을 확인한 만큼 해당 학생에 대한 형사입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가해 학생을 폭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해 학생은 4월 말 수업 도중 휴대전화를 쓰다가 담임 교사에게 적발돼 압수당하자 수업을 마친 뒤 이를 되찾으려고 교무실로 가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웠으며, 그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다른 교사의 얼굴과 목덜미 등을 주먹으로 4~5차례 때려 얼굴 뼈에 금이 가고 눈 부위가 크게 붓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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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밝혀둘 게 있다. 필자는 교직 경력이 14년차에 접어드는 40대 초반의 지방 고등학교 교사이고,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빠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 초임 시절 무던히도 매를 들어 당시 제자들에게 '미친개'라는 별명까지 얻어들어야 했던, 이른바 체벌을 밥 먹듯이 한 교사였다.

 

 

 

이렇게 말하기 좀 뭣하긴 하지만, 교과서보다 매를 먼저 챙겨 들었던 그때가 솔직히 중년에 접어든 지금보다 훨씬 더 '열정적'이었다. 아이들마다의 이름과 성격, 가정환경과 성적 추이 등을 줄줄 꿰고 있었고, 그들과 별반 나이 차가 나지 않는 또래라는 생각에 수시로 상담할 만큼 세심하고 자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기에 스스로 체벌을 교육에 대한 열정이자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확신했고, 외려 매를 드는 이유를 몰라주는 아이들이 그저 야속하기만 했다. '맞는 아이보다 때리는 선생님의 마음이 더 아프다'는 걸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언젠가는 아이들이 교사의 마음을 이해해 줄 때가 오리라 믿고 또 믿었다.

 


 

 

그런데 어느새 시대정신이 달라졌고, 교육 내용도 환경도 시나브로 변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달라졌다. 굳이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교육방식에 대한 교사들의 획일적이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자성해보게 된다. 변화를 외면한 채 교사의 옛 방식대로의 열정은 요즘 아이들에게 자칫 '사랑'이 아닌 '폭력'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점심시간, 급식소에서 생긴 일

 

 

 

 

엊그제 겪은 일이다. 사실 이와 유사한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기에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교사로서 십여 년 전과 지금의 내 '반응'을 스스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이곳에 짤막하게 소개한다. 독자가 교사라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학부모의 입장이라면 지금의 학교 현실을 짐작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느 때처럼 급식소 내에서 생활지도를 하고 있었다. 교사들끼리 연중 순번을 정해 근무하는데, 점심시간 동안 급식소 내를 순회하며 새치기를 예방하고, 편식하지 않도록 식습관 지도를 하며,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잔반통 관리를 하는 일이다. 아이들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배양한다는 차원에서 어쩌면 학습지도 못지않게 중요한 업무다.

 

 

요즘 아이들의 그릇된 편식습관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급식지도를 하다 보면 그로 인해 화병이 다 날 지경이다. 김치나 나물은 손도 안 대고, 생선요리는 젓가락 한 번 대지 않은 상태에서 고스란히 잔반통에 버려지기 일쑤다. 불고기나 돈가스라도 나올라치면 듬뿍 받아다가 아예 밥을 대신해 먹는 게 요즘 아이들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잔반통 없는 날'을 운영하는데, 그날이 되면 단속을 피해 식탁 아래에 몰래 잔반을 버려두고 가는 얌체 같은 아이들도 많다. 올해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교육청 차원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채식의 날' 때는 아예 급식소로 오지 않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어릴 적부터 철저히 육식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경우다.

 


 

학교에서는 교내 방송과 수업 시간을 통해 온갖 교육 자료를 동원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고, 편식 습관이 해롭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런 그들에게 점심시간 동안 잠깐 설득하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어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차라리 그들과 같은 식탁에서 함께 식사하며 묵묵히 '모범'을 보여주는 게 백 마디 말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날도 잔반통 앞에 서 있었다. 여느 때처럼 왜 밥을 남겼냐고, 왜 나물은 손도 대지 않았냐고 조심스럽게 타일렀고, 아이들 역시 늘 그래왔던 것처럼 다음엔 다 먹겠다는 '빈말'을 건네며 잔반통에 식판을 털었다. 기실 내일도 모레도 이곳 잔반통 앞에서 똑같은 대화를 나눌 아이들이다.

 

 


교사와 학생 사이 '관계' 끊어지면 어떤 교육행위도 무의미

 

 

 

 

바로 그때, 한 녀석이 밥이고 반찬이고 거의 손대지 않은 식판을 들고 잔반통 앞에 서 있었다.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 버리려 한다는 거다. 먹지 않으려면 애초에 받지를 말지, 아까운 음식을 몽땅 버려서야 되겠느냐며 꾸짖었다. 만약 음식이 아닌, 돈이라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겠냐며 '교과서적으로' 타이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랬더니 불쾌하다는 듯 노려보며 이렇게 대꾸했다.

 

 

"아 짜증나! 맛도 없게 요리해놓고 어떻게 먹으라는 거예요? 선생님, 전 집에서도 맛없으면 아예 밥 안 먹어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직접 가르치지 않는 학년의 아이라지만, 아이가 교사에게 건넨 말이라고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례한 태도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찌 된 영문인지 입에서는 '비굴한' 답변이 나왔다. 가슴은 터질 듯했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웬일인지 입은 따로 논 것이다. 교사로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스스로 겪어보지 못한, 어쨌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그랬구나. 영양사님과 조리사님께 찾아가 음식 맛에 더욱 신경 써달라고 부탁하마. 그런데 맛없는 음식이 몸에 좋다고들 하잖니. 내가 보증하건대, 매점에서 파는 빵보다, 맛내려고 조미료 듬뿍 넣은 음식보다도 훨씬 네 몸에 좋은 것이니 보약이다 생각하고 먹을 순 없겠니? 더구나 음식물 쓰레기 비용을 줄이면 더 좋은 반찬이 차려질 수 있지 않을까?"

 


 

그 아이는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이었지만 노력해 보겠노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렇다고 당장 내일부터 그의 그릇된 식습관과 생활태도가 다잡아지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육이 어디 그렇게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인가. 교사와 학생 사이에 인간적인 관계만 유지될 수 있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언젠가는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이 교육 아니던가.

 

 

만약 초임 시절 때처럼 화를 못 참고 그를 불러내 고함을 치고 매질을 해댔다면? 바로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무릎 꿇을지언정 그와의 인간적인 관계는 영영 끝났을 거다. 요즘 세태마냥 그가 경찰에 신고한다고 치자. 체벌의 정도를 두고 적잖은 논쟁이 벌어지고 급기야 여론과 법의 심판을 받았겠지만, 어쨌든 인간적인 관계는 깨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마음의 일일진대 교사와 학생 사이에 '관계'가 끊어지면 더 이상 그 어떤 교육행위도 무의미하다. 기실 학교가, 또 우리 사회가 지금껏 체벌에 비교적 관대했던 건, 그것이 어떻든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 중 체벌을 당하고도 교사와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경우, 단언컨대, 없다.

 

 

 


구태의연한 표현 방식에 대한 경고 아닐까

 

 

 

최근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5초 '엎드려뻗쳐' 체벌 논란을 지켜보며 같은 교사로서 교사 편을 들 수 없는 이유다. 교총에서는 '교육의 본질을 무너뜨리고 교사의 열정을 꺾었다'고 발끈했지만, 진정 교육의 의미를 놓고 보면 징계가 지나쳤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백보 양보해서 체벌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해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그러한 교육방식이 되레 교육의 본질을 무너뜨린다고 해야 옳다. 아울러, 이번 징계가 해당 교사의 교육적 열정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 단지 그 열정의 구태의연한 표현 방식에 경고를 내린 것일 뿐이다.

 

 

 

일면식도 없지만,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동료이자 선배 교사로서 정중히 조언한다. 징계를 받아 불이익을 받고 자존심에 생채기가 난 것보다 먼저 가슴 아파해야 할 게 있다. 명색이 교사로서 그 아이와 사제지간의 돈독한 교감은커녕 더 이상 인간적인 관계조차 유지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해야 한다.

 

 

 

도교육청과 소청심사위원회에서 '옷깃을 잡고 조금 흔들었는지', '목덜미를 잡고 머리를 때렸는지'라는 두 주장의 진위를 가려본다지만, 결론이 어떻게 나든 적어도 당신은 '교사로서 그 아이를 사랑해서 벌을 주었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체벌에 사랑이 빠지면 감정이 실리기 마련이라는데, 아이와 학부모는 그것을 문제 삼은 것 아니겠는가.

 


 

솔직히 같은 교사로서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그 아이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다. 다만 진정 교육적 열정을 지닌 교사라면, 그런 아이들조차도 보듬어 안으라고 소명을 받은 사람들 아닌가. 끝으로, 철든 이후 교사로서 좌우명처럼 하루하루 새기며 마음을 추스르는 글귀가 있어 소개한다. 이에 공감한다면 체벌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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