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심리학 <호감과 비호감>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을 비호감이라 판단할까요?
그저 스쳐가는 사람들중에는 느낌이 좋은 사람이 있고 관계를 가지는 사람에게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있지요.
그렇다면 스치는 인연에서, 호감을 갖고, 나아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까지(혹은 꺼려지는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무엇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0.1초면 충분하다?
처음으로 마주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재빠르게 상대의 인상을 판단하죠?
프린스턴 대학의 Willis와 Todorov (2006) 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낯선 사람을 보고 매력적인지, 호감이 가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데
불과 0.1초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0.1초 만에 상대에 대한 평가가 시작된다니 정말 놀랍죠?
‘내면에는 훨씬 아름다운 내모습이 있는데… 0.1초만에 외모로 판단되다니 억울해…’ 하지만 좌절하지 마세요.
이 짧은 순간에 호감과 비호감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기회는 주어 지겠죠?
물론 최초 인상 형성의 상당부분은 신체적 특징에 의존하지만
그 외에도 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듯한 열정적인 태도,
단정한 옷차림 등과 같은 다양한 특징들을 통해 타인을 판단하게 되며
“저 사람 내 스타일인데?” “저 사람은 나랑 안 맞을 것 같다.” 등의 분류작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분류작업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매력과 호감의 정서를 바탕으로 더 가까운 관계를 지닐 것인지 아니면
“공적인 일 관계야” 하며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선을 그을 지 선택의 과정을 거친게 된다고 해요.
그러면 호감과 비호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근접성(proximity)
‘몸이 멀어지면 마음은(대부분의 경우)당연히 멀어진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행요. 어린 시절부터 아무리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들도
멀리 떨어져 지낸다면 자연스럽게 그 친구와는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겠죠?.
대신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은 회사동료나 선후배와 같이 더 자주 만나는 사람들로 채워가게되죠. 물리적인 거리 즉,
근접성의 원리는 친숙성과 유사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답니다.
유사성(similarity):
어떤 영화를 좋아하나요? 프로야구는 어느 팀을 좋아하나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오지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곳에서 나와 비슷하게 생긴, 한국말을 쓰는 여행자 무리를 마주쳤다면 왠지 모를
반가운 마음이 들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게 되죠.
한국에 있을 때는 상상도 못하던 행동인데 타국에서 만났다는 이유로 너무나 반갑게 느껴진다는거죠.
유사성이 호감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는데 Festinger의 사회비교 이론에 따르면 태도, 가치, 흥미, 연령, 학번,
출신학교 등의 유사성이 우리 자신이 옳다는 느낌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우리의 선택이 옳은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려 하는데 유사성, 즉 내가 선택한 것을 이 사람도
선택했다는 사실이 그 사람이 내 선택이 옳았다고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준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이죠. 나를 칭찬해주는
이 사람, 느낌이 좋다. 이러한 유사성은 상호성과도 관련이 깊다고 해요.
상호성(reciprocity):
내가 전혀 관심이 없었던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들었을 때, 이제 그 사람은 내게서 전혀 관심 없는
누군가가 아니게 되죠.
괜히 그 사람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그 앞에서 의식하게 되며 아무 생각 없던 내 태도와 마음에는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호감의 상호성(reciprocity of liking)이라고 한답니다.
우리의 마음은 짝사랑도 기꺼이 감수하지만 보통의 경우 서로 주고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고 나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갖기 마련이며. 거꾸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도 역시 몸짓, 발짓, 눈빛으로 상대에게 전달이
되며 이러한 부정적 감정은 나에게 그대로 돌아오게 되죠.
인간의 인상형성은 정보처리적 과정이기도 하답니다.
사람들은 인지적으로 빠르고 경제적으로 판단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를 판단할 때 현저하게 드러나는 단서에 주로
의존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인상을 형성하고 나면 다른 단서들은 대개의 경우 무시하게 된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윗사람의 가차없는 뭇매가 왠지 나를 매도하는 것처럼 생각된다면 자연스레“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생각과 함께 억울함이 밀려오면서 역시 직장상사는 비호감이지요.
하지만 우리도 상대를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내요. 상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첫인상의 판단과
내가 가진 프레임에 맞추어 상대를 싫은 사람으로 지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상대의 첫인상, 첫만남에서 외모나 행동, 상황,
정서 등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인상을 형성하고 편견을 가지면 상대의 모든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내 눈과 마음은 이미
잃고 있는거겠죠?
호감을 얻고 싶다면 나부터 시작해볼까요?
호감을 얻고 싶다면 나부터 호감을 표현해 보는건 어떨까요. 외모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웃는 얼굴, 단정한 옷차림, 인사성,
밝은 목소리는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위 느낌이 통하고, 온몸이 찌릿한 만남도 사실은 개인 고유의 매력에 더하여 근접성, 유사성, 상호성과 같은 요소들이 작용한
결과일 수 있죠.그러니 자주 마주하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무언가를 같이 하는 시간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좋은
감정들을 공유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