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원이 없습니다. 그대신, 풍부한 인적자원이 있습니다. 이 고급 인력들을 활용하면 무한한 발전을 이룰수가 있을것 같은데요.
현대에는 이제 공간의 제약은 없어지고, 이념이나 나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 지고 있는, 소위 글로벌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반도로 아시아 대륙과 연결이 되어 있음에도 대륙의 장점들을 이용할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좋은 기사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중국은 만주의 자원을 이용하여 동북 공업단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해와 연결되지 못하여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진은 이러한 중국의 물류를 해결할수 있는 대안입니다.
북한과 남한이 한나라가 된다면, 남한 사람들은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여 유럽으로 갈수도 있으며, 시베리마와 만주의 드넓은 평야를 달릴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남북이 대결구도를 버리고, 양보와 타협을 가지고 경제협력함으로서, 같은 민족으로서의 우리의 장점을 이용하여 행복하게 잘 살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로·철도 잇따라 건설되는 두만강변 북-중 접경지역을 가다… 광산·물류 분야 뛰어드는 중국 기업들 뒤로 머나먼 남한
두만강이 흐른다. 국경이다. 백두산을 기준으로 동북쪽으로는 두만강이, 그리고 아래쪽으로는 압록강이다. 강물은 또한 삶의 경계다. 이쪽은 중국이고, 저쪽은 북한이다. 저쪽은 초소가 있고, 이쪽은 없다. 저쪽에는 정치구호가 있고 군인들도 보이지만, 이쪽은 없다. 저쪽은 비포장길이고, 이쪽은 포장도로다. 저쪽 산에는 나무가 없고, 이쪽은 많다. 저쪽 산의 풍경에 마음이 짠해진다. 누더기 옷처럼 가파른 산에 다닥다닥 펼쳐진 뙈기밭,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마침 5월 초순이라 이쪽이나 저쪽이나 농사 준비에 한창이다. 저쪽은 소가 밭을 갈고, 이쪽은 트랙터로 한다. 북한-중국 양국의 경제협력은 두만강 양쪽의 풍경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훈춘, 떠오르는 북방 경제도시
5월7일 늦은 시간 옌지 공항에 도착했다. 옌지는 참 오랜만이다. 그동안 중국에 가면 주로 압록강 지역으로 갔다. 압록강 들머리의 단둥과 신의주가 북-중 경제협력의 중심 무대이기 때문이다. 통계로 보면 전체 북-중 무역의 70%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운 압록강 다리 공사가 한창이고, 조만간 압록강 하구의 모래섬인 황금평에 새로운 공단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둥은 접근하기도 좋다. 다롄이든 선양이든 단둥까지 시원하게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
이에 비해 두만강 지역은 교통이 불편하다. 백두산에서 이어진 첩첩산중이 두만강 양쪽에 펼쳐져 있다. 그래도 이곳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새롭게 부각되는 나진의 동향이고, 다른 하나는 동북지역의 물류다.
5월8일 아침 일찍 훈춘으로 향했다. 옌지에서 훈춘까지는 고속도로다. 옌지 톨게이트에 들어서니, 훈춘 91km라고 쓰인 표시판이 보인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우리 옌볜 조선족 아저씨가 냅다 밟는다. 시속 150km를 넘나든다. 1시간도 안 돼 훈춘에 도착했다. 훈춘은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러나 도시 입구에 들어서며 깜짝 놀랐다. 왜 북방의 떠오르는 도시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이제 훈춘은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자그마한 변경도시가 더 이상 아니다. 인구가 벌써 23만 명을 넘었다. 우리를 안내할 사람을 만나러 호텔 커피숍에 들어섰을 때, 온통 러시아말이 가득하다.
오후에 훈춘 세관에 갔을 때, 그 이유를 알았다. 그곳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가는 통로다. 세관의 조선족 직원이 나와서, 그날 하루만 러시아 사람 1천여 명이 입국할 예정이란다. 대부분 2박3일 정도 머무르고, 필요한 소비재를 사서 들어간다. 그래서 호텔도 많이 늘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특수도 작용하는 것 같았다.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이 열린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건설 붐이 한창이고, 유입인구도 늘어났다. 그렇지만 소비재를 공급할 기반은 부족하다. 그래서 훈춘이 러시아 극동의 소비재 공급 거점이 되었다. 훈춘에서 러시아 쪽으로 철도가 개통돼, 많은 화물이 넘나든다. 물론 러시아 쪽에서도 물자가 들어온다. 훈춘 세관에 붙어 있는 기념품점에 갔더니, 온통 러시아 물건들이다. 러시아는 광학이 발달돼 있어, 망원경이나 현미경 등이 싸고 질이 좋다. 우리 일행 모두 러시아제 군용 망원경을 하나씩 샀다. 북쪽 지역을 잘 관찰하려고 중국 땅에서 러시아제 망원경을 사니, 이곳이 세 나라가 얽혀 있는 국경도시라는 것이 실감났다.
이제 팡촨으로 간다. 과거의 기억과 너무 달라 어리둥절하다. 그때는 군인들 초소를 통과해야 했고, 사전에 출입허가를 받아야 했다. 초소에서 카메라도 모두 맡겼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게 없다. 팡촨 근처에 가니, 차량통행료 받는 곳만 있고, 누구든지 얼마든지 갈 수 있었다. 팡촨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미 일군의 중국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로·철도·항만의 중심지로 변한 나진
팡촨 전망대에 서면, 두만강 철교가 보인다. 러시아 쪽으로 하산역이 보이고, 북한 쪽으로 두만강역이 코앞이다. 두만강 철교에서 동해바다까지는 17km 정도다. 두만강 역 너머 산들이 있고, 그 너머가 나진항이다. 팡촨 전망대에 서면, 왜 1990년대 초반에 시작된 두만강 개발계획이 실패했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의 국경 경계는 두만강 철교 가기 직전에 끝난다. 두만강 하구를 통해 동해바다로 나가려면,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어야 했고, 두만강 하구도 준설해야 했다. 결국 북-중-러 삼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그 계획은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중국은 다른 방법을 찾았다. 취안허에서 나진까지 도로를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것이다. 훈춘으로 갈 때와 올 때, 잠깐 취안허 세관에 들렀다. 맞은편은 북한의 원정리다. 비포장도로가 보인다. 그곳에서 나진항까지는 약 53km라고 한다. 5월중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란다. 우리가 갔을 때, 이미 원정리 세관 너머 언덕길에 포클레인이 보인다. 이번 공사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거란다. 중국 쪽 인력이 직접 들어가 중국 장비로 단기간에 포장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동해 출구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강한 의지가 읽힌다.
팡촨을 보고 훈춘으로 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털게다. 마침 나진에서 털게를 수입해, 게맛살을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사업을 한다는 조선족 사업가가 동석했다. 훈춘 수출가공구 수산물가공회사의 수산물은 전부 나진에서 온다고 했다. 점식을 먹으며 필자는 북-중-러 삼국 관계에서 나진이 가진 경제적 의미를 알고 싶었다.
중국 쪽에서 보면, 나진은 우선 수산물을 수입하는 곳이다. 도로 포장공사가 끝나면, 중국 쪽 냉동차가 더 신속하게 싱싱한 수산물을 갖고 올 것이다. 둘째는 관광지다. 중국의 동북지역에는 태어나서 바다를 한 번도 못 보고 죽는 사람이 많다. 그런 점에서 푸른 동해바다를 보러가는 관광 상품은 매력적이다. 싱싱한 수산물도 먹을 수 있다. 관광요금은 싸고, 거리는 가깝다. 그리고 나진 호텔에는 카지노가 있다. 중국 내에서 도박은 불법이다. 우리 40대 조선족 운전사 양반이 말한다. 옌지의 돈이 고스란히 카지노로 간다고. 그래서 중국 당국에서도 골치가 아프다고. 최근 상습도박자를 단속할 예정이라 조심한다고. 나진을 바라보는 중국 당국의 불쾌한 시선도 읽힌다.
셋째가 아주 중요하다. 바로 물류다. 중국의 창리그룹이 이미 지난해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했다. 또한 북한은 지난해 12월 지린성 정부에 나진항 4~6호 부두를 개발해 50년 동안 사용할 권리를 줬다. 지린성은 동해 출구를 확보해 날개를 달았다. 중국의 동북지방은 이미 고속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다롄에서 훈춘까지, 북-중 접경을 지나는 동변도 철도 공사도 한창이다. 여기에 동해로 나가는 항만을 확보했으니, 이제 도로·철도·항만이 결합된 복합물류 수송이 가능해졌다. 나진을 통해 훈춘의 석탄이 중국 남부의 화력발전소로 갈 것이다.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 경제권에서 생산한 제품이 이제 중국 남부도시로, 동남아시아로,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갈 것이다. 물론 나진항에서 미국이나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허브 항만이 필요하다. 상하이나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 거리도 멀고, 화물적체가 심각하다. 그래서 동북지방에서는 부산항을 유력한 허브 항만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남북관계다.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 무산광산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 정부의 5·24 조처로 모든 남북교역이 중단되었다. 조선족 사업가가 묻는다. 중국 화물이 나진항에서 부산항으로 갈 때 문제가 없는지를. 지금 같은 남북관계라면 문제가 있을 거라고 대답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북-중 경협에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또 있다.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나진에서 하산까지 철도 보수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부산 등 동해 쪽 항구에서 오는 화물이 나진항으로 들어와 그곳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처지에서 나진은 출구다. 그러나 우리에게 나진은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극동으로 가는 입구다. 떠오르는 북방의 도시들이 출구를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나진이 입구라는 생각은 없다. 단지 제재의 대상일 뿐이다. 기회는 열려 있지만,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북-중 경제협력의 미래에 대해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이 엇갈린다. 대체로 지금까지 대북사업을 해온 조선족들은 애로를 호소한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느냐고 물어보면, 수산물을 인계하고 통관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기관과 관계자들이 '삥'을 뜯는다고 한다. 부패가 심하고, 여전히 경제 개방에 대한 관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한다. 1991년 나진선봉지구가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정된 이후 기대와 실망이 반복돼왔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면도 과거의 반복일까? 확실히 아니다. 북-중 관계가 달라졌고, 동북지방 정부가 적극적이며, 중국 쪽의 경제적 이익이 확실해졌다. 이제는 중국의 한족들이 사업에 나서고, 최근에는 광산투자나 물류분야에서 돈 많은 남방 자본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조선족 운전사 아저씨가 불쑥 한마디 한다. "이번에는 다른 것 같은데."
5월8일 일요일에는 옌지에서 두만강 상류 쪽으로 가보았다. 난핑, 충산 지역이다. 난핑에 가니, 철도공사가 한창이다. 난핑에서 허룽까지 이어지는 공사이고, 산악지대라서 터널과 교량을 잇는 공사가 한창이다. 다롄에서 시작해서 북-중 접경지역을 지나는 동변도 철도의 일부 구간이다. 이 지역의 철도공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맞은편 북한 지역이 바로 무산광산이기 때문이다. 난핑에서 무산까지 53.5km 구간에 대한 철도공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무산광산은 30억t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아시아 최대의 노천 철광이다. 난핑역 주변에는 철광석 제련공장과 가공공장을 짓고 있었다. 난핑과 무산, 그리고 난핑과 허룽을 잇는 철도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원래 이 지역은 난공사 구간이라 2015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아무래도 무산광산의 철광석 수송로를 확보하려고 공사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2010년 북한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57.1%가 석탄 및 광물자원이고, 15.5%가 철광석·아연 등 비금속류였다. 앞으로 철도공사가 완공되면, 북한의 광물자원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규모는 훨씬 증가할 것이다.
난핑이나 충산 모두 백두산 아래 작은 농촌마을이다. 철도공사를 하고 광물 관련 공장을 짓기 시작하자 대부분 조선족인 이곳 사람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난핑에서 숭선까지 가는 길은 두만강을 끼고 있다. 강을 따라 구불구불 난 도로를 지나며, 산의 형태만 보고도 북한인지 중국인지 알 수 있다. 이 지역이 최근 한국 신문에 많이 난다. 대량 탈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도 있고, 이곳을 무대로 마약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있다. 이 지역은 강 폭이 좁다. 몇 개의 징검다리로 건널 수 있는 곳도 많았다. 그렇지만 일요일 오후에 가본 두만강은 평화로웠다. 강 건너 들판에 농사 준비를 하는 사람도 보였고, 학교 갔다 오는 어린애도 있고, 강에 빨래하는 아낙도, 강물을 길러 온 아주머니도 보인다. 인사를 하니 손을 흔들어준다. 물론 강들을 따라 초소도 보이고, 군인들이 강둑을 어슬렁거린다.
자꾸만 눈에 밟히는 진달래
이틀 동안 두만강 547km를 달렸다. 두만강을 가르는 이쪽과 저쪽의 다른 풍경에 가슴이 아프다. 강 너머 가파른 산들의 누더기 뙈기밭들, 강둑을 지나는 북쪽 사람들의 행색, 그리고 주책없게 듬성듬성 핀 보랏빛 진달래. 특히 흑백 필름 속에 핀 컬러의 꽃들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든다. 얼마든지 갈 수 있던 땅을, 이제는 이 먼 변방의 끄트머리에서 엿볼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 때문인가? 고단하게 보이는 삶의 흔적들이 안쓰러웠을까? 아니면 빼앗긴 들판의 안타까움일까? 진달래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출처 :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968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