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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2015.03.05 10:52

정월대보름에 아이와 할 수 있는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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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대보름에는 대표적으로 부럼을 깨는것을 대표적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중요한 명절입니다. 옛부터 대보름날에는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 부럼 등을 먹고,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놀이를 하며 한 해 풍요를 기원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이런 풍습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아이와 할 수 있는 풍습 몇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정월대보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쥐불놀이.JPG

 

 

쥐불놀이 해보세요

신나는 놀이가 별로 없던 시절에는 쥐불놀이는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깡통에 불씨를 넣고 힘차게 돌려대면 번쩍번쩍이는 큰 불바퀴가 어깨 옆에 그려졌고, 먼 곳에서는 사람 없이 불만 둥글둥글 굴러가는 신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놀이입니다.

 

 

쥐불놀이는 과거 농경사회,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액을 몰아내고자 하는 바람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 놀이는 들판의 마른 잔디에 붙어 있는 해충들의 알과 유충 등 모든 잡균들을 태워 없앨 뿐 아니라, 언 땅에 온기를 줘 잔디뿌리가 잘 뻗어 새싹들을 무성히 돋게 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대보름날 즈음엔 꼭 이 놀이로 논둑과 밭둑에 쥐불을 놓아 한 해 농사의 성공을 소망했다고 합니다. 어떤 지방의 속신에 따르면 새해의 운수가 쥐불같이 성하라고 축하하는 놀이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농경사회가 점차 약화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됐지만, 아직은 각 지역별로 정월대보름 행사의 일환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쥐불놀이 재현 모임이나 학교, 지자체 등에서 행해지는 대보름 잔치에 참여하면 아이와 제대로 된 불놀이를 즐겨볼 수 있다고 하네요.

 

 

쥐불놀이 방법은 간단하다고 해요. 먼저 빈 깡통에 못으로 구멍 여러 개를 뚫어 주세요. 깡통 안에 관솔과 나뭇가지를 넣고 불을 붙인 다음, 철사줄을 매달아 돌리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웽웽소리를 내면서 관솔과 나뭇가지가 바짝 탄다고 합니다. 원심력이 클수록 화력도 커진다고 해요. 깡통을 돌리며 누구의 불이 더 잘 타오르나 경쟁을 해도 좋다고 합니다. 이 놀이를 할 때는 만 5세 이상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또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와 함께 해야 하는 것 명심하세요. 불 나지 않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부럼깨기.JPG

 

 

부럼깨기 해보세요

잣, 날밤, 은행, 밤, 호두 등을 깨무는 것인데요. 이렇게 단단한 것을 깨물며 1년 열두 달 동안 부스럼을 앓지 말게 해 주십시오하고 비는 풍속을 부럼먹는다고 한다고 해요.

 

 

이 풍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분명히 말할 수는 없으나 중국이나 일본의 풍속을 보면 정월 초에 단단한 엿이나 과실을 먹어서 이를 단단하게 한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또 조선에서는 대보름에 고기구이를 먹는 것을 따로 산적이라 하는 이유도 정월 초 혹은 대보름에 이를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부럼으로 먹는 과실을 보면 잣, 호두, 밤 등이라고 합니다. 껍질이 단단한 과실로 본래를 이를 단단하게 하려고 먹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해요. 이런 과실 외에 따로 부스럼 나지 말라는 부럼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훗날 뒤에 두 풍속에 한데 합쳐져 과실을 깨무는 것이 부스럼을 예방하는 것이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럼을 먹을 때는 소원을 빌고 나서 첫 번째 깨문 것을 문 밖으로 던지고 부럼이요하고 외친다고 해요. 그러면 1년 내내 자기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고 이도 튼튼해져 음식물을 잘 먹게 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땅콩, 호두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견과류를 구매해 아이와 단번에 깨물어 보세요. 요즘에는 대보름날을 앞두고 땅콩, 호두, 잣, 밤 등 각종 견과류가 함께 들어 있는 부럼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잣.JPG

 

 

점치기놀이 해보세요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의 풍, 흉을 미리 점쳐 한 해가 무탈하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에 달빛이 붉으면 그 해에 가뭄이 들고, 희면 장마가 질 징조라든지,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가 가장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든지, 한 자가 되는 나무를 뜰에 세워놓고 자정에 달빛이 나무에 비치는 그림자의 길이로써 그해의 풍흉을 점친다든지 하는 것들로 말입니다.

 

 

또 콩을 물에 불려 콩점을 치기도 하고, 풍세가 고우냐 사나우냐로 그 해 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간단한 도구들로도 정월대보름 간단한 점치기 놀이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긴 꽂이에 잣을 살짝 꽂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보세요. 잣에 불이 붙는 순간 꽂이를 위, 아래, 좌, 우로 흔들면서 "나의 1년은 어떨까요?"하고 물어보세요. 잣에 붙은 불꽃이 사그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면 올 한 해는 운이 아주 좋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활활 타오르지 않아 아이들이 시무룩할 때는 위, 아래, 좌, 우로 조금 흔들어주세요. 불꽃이 산소와 만나 잘 타오른다고 합니다. 불을 만질때는 항상 불조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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