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속에 설치된 제거망(절단망)을 통과한 해파리는 이렇게 조각조각 절단됩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오후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과 광역시ㆍ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트롤어선용 그물에 설치한 제거기를 이용한 해파리 퇴치 현장을 공개했다.
올해는 노무라입깃해파리떼가 쓰시마 난류를 타고 동중국해에서 우리나라 서ㆍ남해에 대량 유입되면서 어획량을 감소시켜 정부차원의 구제 대책이 세워질 정도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들이 승선한 국립수산과학원의 369t급 시험조사선 '탐구3호'는 통영 한산면 비진도 앞 해상에서 해파리 제거기구가 달린 트롤 그물을 20~40m 깊이의 바닷속을 향해 투망(投網)했다.
이경훈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어군 탐지기에는 해파리와 물고기떼의 화상이 다르게 나온다"며 "해파리는 원형, 어군은 반달형태로 나와 구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롤은 배가 그물을 끌고다니면서 물고기를 잡는 어법으로 해파리 제거기구는 물고기가 모이는 트롤 그물의 끝자루 앞쪽에 굵기 2~3mm의 스테인리스 철선으로 만든 절단망을 3중으로 부착한 것이다.
절단망은 그물 눈이 가로ㆍ.세로 각 10㎝에서 20㎝ 정도여서 물고기들은 그대로 통과하지만 덩치가 큰 해파리는 몸체가 여기에 걸려 조각조각난 뒤 그물 밖으로 배출된다.
해파리는 체성분 가운데 수분이 97% 가량으로 젤리와 비슷해 절단망을 통과하면서 쉽게 조각난다.
'탐구 3호'는 절단망이 달린 그물을 바다에 던진 뒤 시속 5노트(초속 2.5m)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했고 20여분 뒤 양망(揚網.그물 끌어올리기)하기 시작했다.
5분 여의 양망 끝에 선상으로 끌어올려진 그물 끝에는 온전한 해파리떼 대신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의 해파리 잔해만 수백여점 이상 남아 있었다.
박성욱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공학과장은 "해파리는 파편화되면 죽기 때문에 바다에 배출되도 재생될 염려는 없다"며 "국내의 해파리 제거기술은 일본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올해 해파리떼 대량 출몰로 수산업 피해가 막심하다"며 "농림수산식품부의 현안문제인 만큼 해파리 제거와 어민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