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깔끔 떠는 아이 길들이기

by mzvenus posted Nov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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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아이때부터 아이들을 깔끔하게 키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손에 조금만 뭐가 묻어도 질색하게 되고 닦아달라 징징거리기 일쑤이죠. 이불에 붙은 머리카락 하나도 싫다며 떼어내는 아이, 모래며 흙이 닿는 게 싫어 맨발로는 절대 땅을 안 딛는 아이, 더러운 것보다야 깔끔한 게 낫지 싶다가도, 이러다 나중에 친구들한테 '깔끔 떤다'며 흉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의 지나친 '깔끔병'의 심리적 배경과 적절한 해결책이 무엇일까요?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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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물감에 거부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원래 예민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타고난 기질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수도 없거니와 '다른 애들은 다 괜찮은데 너만 이상하게 왜 그러냐' 식의 뉘앙스를 풍기면 아이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는 또래의 평범한 아이들에 비해 감각이 훨씬 예민하게 발달한 편이라고 합니다. 촉각은 물론 청각, 시각에 대한 자극도 발달해 이물감이 느껴지는 감촉은 물론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무언가 익숙치 않은 것이 피부에 닿는 게 아이로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럴 땐 혼을 내거나 고치라고 강요하기보다 아이의 기분이 어땠는지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차츰 감각의 경계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놀이터의 모래, 갯벌의 질척거림 등을 싫어한다면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해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이가 친숙하게 여길 만한 키즈카페에서 깔끔하게 가공된 모래를 갖고 놀게 한다든지, 시판 모래 키트를 구입해 익숙한 '우리 집'에서 엄마와 같이 모래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고 해요.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둘씩 늘려가다 보면 지나치리 만큼 깔끔 떠는 성향이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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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깔끔한 부모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요

밖에서 먹고 놀다 보면 손에 뭔가 묻기도 하고 더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깔끔 떠는 성격 탓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는다면 아이로서도 불행한 일이겠죠. 유난히 깔끔한 아이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위생을 강조한 양육 환경이 원인인 경우가 꽤 많다고 합니다. 항상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한 아이들은 조금만 더러워도 참지 못한다고 합니다. 옷에 뭐가 묻을 때마다 바로바로 갈아입는 것이 습관이 된 아이라면 더러운 옷을 참아내기 힘든 게 당연하다고 합니다. 볼일을 보고 나서 뒷처리를 항상 물로 씻어 버릇한 아이라면 휴지로 밑을 닦는 것이 영 찜찜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깥 화장실은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변비를 앓는 등 생리적인 트러블을 겪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이런 케이스에 해당된다면 결국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해요. 청결도 중요하지만 늘 깨끗할 수만은 없는 법이잖아요? 옷에 얼룩이 묻더라도 "이 정도는 괜찮아" 하며 그냥 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깔끔쟁이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을 하며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깔끔 떨던 성향이 자연스럽게 고쳐진다는 점입니다. 친구가 생기고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격에도 변화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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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청결 교육이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고 해요

손 씻기, 양치질하기, 목욕하기 등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야 할 중요한 위생 관념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활 교육이 과한 나머지 청결에 대한 강박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대개는 주관과 고집이 생기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너덧 살 이후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또래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인과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서 무조건 '그 정도는 괜찮아' 하고 아이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상황을 무마하려는 자세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선에서 이해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가령 자기 개인 컵만 쓰려 하거나 뽀뽀도 거부할 정도라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나 인체에 대해 설명하는 과학 그림책 등을 보면서 신체가 알아서 나쁜 병균을 걸러주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병균은 끄떡없다'는 식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 이해시키도록 해보세요. 아이는 마음이 열려있답니다. 아이에게 사랑으로 말을 건네면 아이는 부모의 생각을 읽고 잘 따라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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