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풀꽃 > 루이스 글릭

by 1500947240 posted Jun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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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풀꽃-루이즈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류시화 옮김 <마음챙김의 시>에 수록된 루이즈 글릭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