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게> 정호승

by 1500947240 posted Nov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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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게 - 정호승

 

 

 

내 너를 위해 더듬이를 잘라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저녁해를 따라가야겠느냐

모래내 성당의 종소리는 들리는데

개연꽃 피는 밤에 가을달은 밝은데

가슴마다 짓이겨진 꽃잎이 되어

꽃잎 위에 홀로 앉은 벌레가 되어

내 너를 위해 눈물마저 버려야겠느냐

내 너를 위해 날개마저 꺾어야겠느냐